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48)가 자신의 실내악단인 '테츨라프 콰르텟'을 이끌고 3년만에 내한한다.

12일 공연기획사 LG아트센터에 따르면 테츨라프 콰르텟은 10월2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테츨라프는 2010년 첫 내한공연 당시 3시간에 걸쳐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들려주며 호평 받았다. 2011년 6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이며 콰르텟을 이끌고는 첫 내한이다.

테츨라프는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이지적인 해석으로 솔리스트로서 자리를 굳건히 했다. 아울러 열렬한 실내악 연주자이기도 하다.

특히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라르스 포그트, 첼리스트인 여동생 타냐 등과 듀오 및 트리오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안스네스와 녹음한 바르토크 바이올린 소나타집, 안스네스·타냐와 함께 녹음한 슈만의 피아노 트리오집은 2005년과 2012년 그라모폰상 베스트 실내악 음반상을 받았다.

포그트와 녹음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집 및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집은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와 '이 달의 음반'으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체 캄머 필하모닉 브레멘의 수석 첼리스트인 타냐와 함께 1994년에 창단한 현악4중주단인 테츨라프 콰르텟은 다른 상설 콰르텟과 달리 4명의 연주자들이 솔로 커리어를 유지하다 비정기적으로 모여 연주활동을 한다.

그러나 모일 때마다 현악4중주에 대한 갈증과 열정을 폭발시키면서 실연 무대에서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 런던 위그모어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 유명 공연장과 페스티벌 무대에 초청 받았다.

테츨라프 콰르텟의 첫 내한공연은 신구(新舊)를 조화시킨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하이든에게 헌정한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제15번과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노래'가 담긴 베토벤의 후기 현악4중주 제15번,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중요한 작곡가로 인정 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외르그 비트만이 슈만의 피아노곡 '나비'의 영감을 받아 연주자들의 고함과 활 휘두르는 소리까지 악보에 담아낸 현악4중주 제3번, 즉 '사냥4중주'를 연주한다. 4만~8만원. LG아트센터.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