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걸스타인 作 'Burning Lips'

풍성한 가을을 맞아 ‘컬러풀가든(COLORFUL GARDEN)’이라는 주제의 작가 그룹전이 31일까지 강남구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색채감이 뛰어난 네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나무와 꽃과 나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바비드한 컬러로 화려한 정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장 프랑소와 라리유, 안윤모, 데이비드 걸스타인, 권선영 작가는 회화,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가을에 맞는 정원을 창조해냈다.

▲ 장 프랑소와 라리유 作 'Francois LARRIEU'

장 프랑소와 라리유 작가는 프랑스 특유의 화려하고도 강렬한 색으로 나무를 캔버스 위에 재탄생시켰다.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산천 피레네 산맥의 아름다운 공기와 대지의 색, 그리고 작가가 다닌 수많은 여행과 그의 자녀들이다. 작가는 자신이 느끼고 본 감정과 풍경을 한층 더 아름답고 우아한 꿈과 상상의 세계로 표현해냈다. 기하학적인 도형이나 유기체 같은 형태들이 다양한 색감과 조화를 이루며 라리유만의 독특한 화풍을 형성한다. 실제보다 더 강한 생명력으로 역동하는 자연, 꽃 그리고 나무가 캔버스에 꽃피웠다.

▲ 안윤모 作 'Become a Butterfly'

안윤모 작가는 나비와 어우러진 정원을 그렸다. 기존 작품에서 부엉이, 호랑이와 같은 동물들을 친숙한 이미지로 표현해온 안 작가는 캔버스에서 산들바람 속에서 흩날리는 나비의 온후한 날개짓을 품어냈다. 안 작가의 나비프로젝트는 기존 유엔의 초대를 받아 벨기에, 발리 등 월드투어로 진행된 바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알록달록한 나비그림을 활용한 대형 나비도 설치됐다.

데이비드 걸스타인 작가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삶의 풍경을 간결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표현한다. 도심 속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는 사람, 꽉 들어찬 높은 빌딩과 같은 일상적인 풍경 등을 강렬한 색으로 그려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삶의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들은 목탄이나 연필로 드로잉한 형태를 컴퓨터로 작업한 후 다시 레이저 커팅한 스테인레스 판 위에 작가가 붓이나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돼 회화적 요소와 기술적 요소가 결합된 다층의 삼차원적 공간성을 띤다.

▲ 권선영 作 'Mushroom'

권선영 작가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전단지, 신문지 등 평범하고 익숙한 인쇄물을 수집한 뒤 채색을 더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평면 회화이자 하나의 오브제로 재탄생시켰다. 겹쳐진 종이조각들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종이 그 자체의 물성이 드러나면서 또 하나의 존재감을 얻는다. 이는 파편화된 개개인이 사회 안에서 매순간 연결고리를 이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투영한 것이다. 집, 버섯, 식물 등 정형화된 형태의 이미지들을 채집하여 콜라쥬 한 작품은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멀리서 보면 추상화와 같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