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까지 용산구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명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컨버젼시 아트’

깊어가는 가을, 문학의 정취와 미술의 낭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선보였다. 바로 독일 문학의 거장‘헤르만 헤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헤세와 그림들展: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헤세의 초대’라는 주제로 첫번째 전시가 진행됐고, 11월 1일까지 ‘헤세의 가을’이라는 두번째 주제 전시로 용산구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사진설명: 용산구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전시장 이미지

컨버젼시 아트는 대중에게 친숙한 명화를 디지털기술로 재해석한 것으로 기술과 조화롭게 융합된 이미지를 담아 원작의 감동을 모션그래픽 기술로 선보인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가수 이지훈이 주제가를 불렀다. 가수 데니안은 오디오가이드 녹음으로, 방송인 정원관은 시낭송으로 참여했다.

▲ 사진설명: 헤세와 그림들 展’의 가을 버전 영상소설 ‘데미안’

영상소설로 보는 ‘데미안’, ‘유리알 유희’, ‘픽토르의 변신’

이번 ‘헤세의 가을’의 주제 전시는 기존 ‘헤세와 그림들展: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힐링 버전으로 영상 소설이 눈에 띈다.

청년들의 바이블 ‘데미안’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유리알 유희’, 행복의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우화적으로 보여주는 ‘픽토르의 변신’ 세 편의 소설을 이해하기 쉬운 영상소설로 담아냈다.

헤세 생애 마지막 소설이자 최대 걸작으로 평가 받는 ‘유리알 유희’는 헤세가 집필하는데만 12년이 걸렸다. 헤세는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1946)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다. 헤세는 당시 노벨문학상뿐만 아니라 동시에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는데, 동시 수상이 불가능해 한 분야를 선택해야 했고 그는 노벨문학상을 택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 책을 읽는 것이 어렵다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영상소설로서 헤르만 헤세의 고전을 보는 것도 하나의 지혜이지 않을까. 헤세의 가을을 전시로 만나보자.

▲ 사진설명: 헤르만 헤세의 1933년작 ‘해바라기 화단’

티켓 가격은 일반 1만 5,000원, 초중고등학생 1만 2,000원. 아동 8,000원. 문의 1661-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