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슈페리어갤러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맞아 슈페리어갤러리에서 국내외 작가 20인의 회화, 입체, 판화 작품을 총망라한 특별전 ‘Happy Present of Superior'이 열린다. 2012년 개관 이래 그동안 슈페리어갤러리를 거쳐간 작가들의 작품 8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형태는 그룹전으로 열리며 전시작가는 권선영, 김기민, 김병종, 김세한, 김태호, 문형태, 민경갑, 박서보, 신흥우, 아트놈, 안윤모, 이동주, 이왈종, 임승섭, 임종성, 정강자, 정성원, 조신현, 지석철, 최성환, 데이비드 걸스타인, 장 프랑소와 라리유 총 20인이다.

이번 전시 중 주목할만한 작가와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 김기민 작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

김기민 작가는 자연과 인간을 잇는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표현방식으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속 비밀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는 아이는 작품의 주인공이자 작가 스스로를 이미지화한 형상이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과 관람자인 나의 마주봄을 유도하고, 내면의 눈을 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본연의 관람자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그리고 그것이 이제껏 잊고 살아왔던 자연성 그 자체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연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으며 나아가 자연 그 자체임을 전달하고자 한다.

▲ 김기민 자연으로부터 오다 2015

◆ 김세한 작가 ‘도시의 어두움 속 따뜻한 감성’

김세한 작가는 도로에 질주하는 차와 거대한 인공 구조물에서 발광하는 인공빛의 밤풍경을 점이라는 각각의 개체로 해체시키고, 자신의 따뜻한 감성과 희망을 담아 다시 하나의 세계로 조합해낸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의 순수함을 잃은 인간 욕망이 가득 찬 도시의 어두움 속에서도 한 점 한 점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고 이 점들의 어우러짐과 같이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바람이 담겨있다.

▲ 김세한 Dot-city lights 2014

◆ 민경갑 작가 ‘자연과의 교감과 변화’

민경갑 작가는 자신의 작업은 언제나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밝혀왔다. 그래서 오늘도 자연에게 그 길을 묻고 있다. 어느 누구도 찾지 않는 산골 외진 골짜기에 홀로 피었다가 사라지는 이름 없는 들꽃의 향기에도 벌과 나비는 찾아든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의 조화며 섭리이다. 이렇듯 자연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변화들은 지금까지 그의 작품의 주제가 되어왔다.

▲ 민경갑 자연과의 공존 2013

◆ 신흥우 작가 ‘다름 속에서 느껴지는 존중’

신흥우 작가는 “내 그림의 주제는 항상 ‘누구나’ 혹은 ‘아무나’이다. 고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그림의 모티브”라고 밝혀왔다. 그는 거리를 배회하는 수많은 표정의 사람들은 실은 모두가 다 내 공짜 모델들이라고 말한다.

작품을 보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함에도 불구하고 차별 없이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재미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신흥우 Concert Technical Mixture 2014

◆ 데이비드 걸스타인 ‘강렬한 색을 통한 삶의 긍정’

이스라엘 출신 세계적 팝 아티스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 그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삶의 풍경들을 간결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표현한다.

도심 속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는 사람, 꽉 들어찬 높은 빌딩과 같은 일상적인 풍경, 강렬한 색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삶의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연 속 밝은 색의 과일과 꽃이 곤충을 매혹시키는 것처럼 그의 화려한 작품은 관람자를 매혹시킨다.

한편 목탄이나 연필로 드로잉한 형태를 컴퓨터 작업 후 레이저 커팅한 스테인레스 판 위에 작가가 붓이나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은 회화적 요소와 기술적 요소가 결합되며 다층의 삼차원적 공간성을 띤다.

▲ 데이비드 걸스타인 Burning Lips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