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대림미술관은 12월 31일까지 패션과 순수예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멀티 크리에이터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전시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헨릭 빕스코브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매년 컬렉션을 발표하는 유일한 북유럽 패션 디자이너로, 2003년 첫 컬렉션을 선보인 이래 형식을 파괴하는 충격적인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 작품이 덴마크 국영방송에서 중계될 정도로 천재적 감각을 일찍이 인정받은 헨릭 빕스코브는 졸업 후 2년 만에 파리 패션 위크에 데뷔할만큼 세계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디자이너다.

대림미술관에서 선보이는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전시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패션을 의상뿐만 아니라 순수예술과 음악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시켜 온 헨릭 빕스코브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다.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의 컬렉션,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늘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쇼는 작가의 모든 영감과 예술적 관심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재연출된 런웨이와 데뷔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 컬렉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들이 모두 공개된다. 그의 예술적 영감과 실험적인 시도가 패션을 연결고리로 무한하게 발전하는 놀라운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가 시작되는 2층 공간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런웨이와 컬렉션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로서 헨릭 빕스코브를 소개한다. 이어 전시장 3층에서는 작가의 예술적 영감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발전하는 작품들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헨릭 빕스코브를 조명한다.

▲ 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Collection

그리고 마지막 4층에서는 패션과 예술이 결합해 완성한 그만의 감각적인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런웨이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올 여름에 파리에서 발표한 2016년 S/S 컬렉션과 런웨이를 소개하고, 회전하는 패턴을 응용한 설치 작품과 다양한 소재로 그래픽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8점의 평면 작품 등이 공개된다.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들이다.

또한 헨릭 빕스코브의 영감에서 시작해 완성에 이르는 모든 작업의 과정을 기록한 200여점의 사진 작품들이 전시돼 그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헨릭 빕스코브는 “패션은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과 같은 나의 모든 관심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좋은 우산과도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말은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이 아닌 ‘자유롭고 열린 표현’으로써 패션이 예술의 모든 영역으로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모든 창작의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는 헨릭 빕스코브의 면모는 다중적인 창의성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는 위트 넘치는 감각의 놀이터에서 관람객들이 보다 열린 관점으로 새롭게 ‘패션’을 바라보고, 그의 예술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다. 각 층의 주목할만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2층

런웨이 위에 모델들이 누워있는 획기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컬렉션으로, 셔츠 드레스에 크고 입체적인 가슴을 붙이는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만화적인 모양과 실루엣의 가슴 조형물로 만든 에덴동산으로 연출된 이 컬렉션은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쇼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참석했다.

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Collection 3층

죽음을 기념하는 방식들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이 컬렉션은 죽은 이와의 소통을 위해 날려보내는 ‘연’이라는 매체와 도살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려 있는 닭의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실제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마치 플라밍고 숲 사이를 통과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뒤집어진 연처럼 바닥에 놓여져 있는 플라밍고들이 위로 솟아오르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크게 주목을 받았다.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 4층

민트색에서 시작해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과 구조물, 민트의 느낌, 민트 맛이 나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민트향으로 그 주제를 확장시키며 발전한 컬렉션이다. 패션쇼 런웨이를 장식했던 민트 구조물은 30미터 크기로 풍선처럼 부풀려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