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의 거장 20인의 작품 100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 컬렉션展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展은 베네수엘라의 다수 국립미술관들의 소장 작품으로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유화, 석판화, 입체조형 등 총 100점의 작품들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작품 24점, 샤갈(Marc Chagall)의 작품 9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작품 15점,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작품 8점,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 10점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조명하고 있다.

20세기 미술을 중심으로 추상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초기작부터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나가는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추상, 입체파 화가 피카소의 연인의 초상들, 팝아트를 대표하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시지각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바사렐리(Victor Vasarely)의 ‘옵아트’ 미술, 베이컨의 도발적인 회화까지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展은 한국-베네수엘라 수교 50주년 기념 특별전시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추진됐다. 이번 전시를 함께 한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Foundation Museos Nacionales)은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한 베네수엘라의 주요 미술관들을 관리하는 재단이다.

이러한 베네수엘라의 최고의 소장작품을 한국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범적인 국제문화 교류의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모던아트부터 현대미술까지 주요 서양미술거장들의 작품에 다가갈 수 있는 교육적 효과와 대중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번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展은 모두가 공감하는 인류의 공통문화유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여인의 흉상(도라 마르)’ 1941

입체파 운동의 주도자였던 피카소는 이번 전시에서 총 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피카소의 초기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검소한 식사’ 석판화와 함께, 피카소가 게르니카 제작 당시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Dora Maar)를 그린 유화작품과 마지막 부인 재클린(Jacqueline)을 그린 유화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밤의 카니발’ 1979

이번 전시에서는 샤갈의 작품 9점을 선보인다. 샤갈은 근현대 미술 속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자리매김해 특유의 서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샤갈의 작품들은 인간이나 동물들, 특히 연인들을 모티브로 지상의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형상을 작품 속에 보여주는데 이는 신화적이고 자유로운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샤갈 특유의 작품표현이다. 유화작품 ‘밤의 카니발’은 매우 강렬한 색채로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의 애수 짙은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 마르크 샤갈 밤의 카니발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퀴헬’ 1902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 칸딘스키는 청기사파의 일원이었고 미술이론가로도 활동했다. 1895년 인상파전을 보고 모네의 작품에 감명을 받고 이듬해인 1896년부터 화가로서의 길로 전향한 후 1905년 살롱 도톤’ Salon d’automne’ 의 회원이 됐다. 이번 작품은 칸딘스키의 초기작품으로 당시 칸딘스키가 인상파 작품들에서 받은 영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바실리 칸딘스키 퀴헬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 1927

이번 전시에서는 인상파에서 영향을 받은 초기 자연경관의 회화에서부터 수평과 수직, 그리고 삼원색만 남은 기하학적 추상표현에 이르기까지의 작품의 변화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다. 대표작인 ‘Broadway Boogie-Woogie’를 포함한 실크스크린 8개의 작품으로 몬드리안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