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

▲ 2015년 5월 4일, 영국 서부 말보로 인근 지역 아이들인 벨라와 데이지가 블루벨로 뒤덮인 숲 속을 뛰놀고 있다.

▲ 2015년 7월 16일, 소년들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 서쪽 코겔로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에서 집으로 향하고 있다.

▲ 2008년 12월 26일, 페루 리마의 한 해변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통신사의 주요 사진작품을 소개하는 ‘로이터사진전-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6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기획팀은 이번 전시를 위해 600여 명의 로이터 소속기자가 매일 1,600여 장씩 제공하고 있는 사진들과 로이터 사가 보유한 1,300만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440여 점을 선정했다.

로이터는 1851년 영국에서 독일 태생 유대인인 폴 율리우스 로이터가 설립한 뉴스 통신사로, 현재 200여 개 국가에 지국을 두고 16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851년부터 현재까지 160여 년 동안 보도사진의 역사와 함께한 로이터의 사진들은 20세기 발생한 굵직한 세계의 사건들을 담은 기념비적인 사진들을 비롯해 로이터 기자들이 현장을 찾아다니며 포착한 역사적인 순간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감정의 기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보도사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사진 뿐 아니라 화려한 색채와 감성이 돋보이는 예술적인 사진들도 공개된다.

포스터에 쓰인 사진은 1986년 4월 21일, 지금은 해체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엘 고르바초프가 동독의 에리히 호네커의 공산당 서기장 재선을 축하하며 ‘사회주의자끼리의 뜨거운 동지적 키스’를 나누는 장면으로 오래 기록될 정치외교사적 순간이다.

이번 전시는 로이터의 스펠링인 REUTERS를 활용한 6개의 구역과 에필로그 구역 등 총 7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의 배치는 자크 데리다의 '시선의 권리'를 따르고 있다.

먼저, 첫 섹션인 'Reuters Classics'에서는 퓰리처상 수상작을 비롯해 지금의 로이터를 만든 기념비적인 사진 29점을, 두 번째 구역 'Emotion'에서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감정의 기록을 담은 사진들 28점을 공개했다. 세 번째 구역인 'Unique'에서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반 사람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독특한 색상으로 담은 사진 211점을 선정했으며, 네 번째 구역 'Travel on Earth'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물의 세계, 문화가 있는 인간의 삶을 담은 35점의 사진이 공개된다. 다섯 번째 구역인 'Reality'에서는 로이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현장감 넘치는 110점의 사진을, 여섯 번째 구역 'Spotlight'에서는 현시대, 우리가 공통적으로 겪는 사회문제들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28점의 사진들이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구역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네버엔딩 드라마 컨셉의 사진 10점을 구성했다.

‘로이터사진전’의 호정은 큐레이터는 “딱딱하고 무겁다는 편견을 깨뜨리는 보도사진전이 될 것이다”며, “관람객들이 세상을 담은 한편의 드라마를 감상하듯 전시를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술의 전당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한겨레의 박중언 디지털미디어사업국 부국장은 "로이터의 사진들은 여느 통신사들의 사진과 달리 단순한 사건이나 현장 보도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사진전 오디오 가이드는 각 사진을 찍은 기자들이 남긴 메모와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배우 진구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으며,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홀트아동복지회 학대피해아동후원' 후원금으로 쓰인다.

전시 기간엔 전문 사진가들이 진행하는 ‘포토워크숍’도 마련된다. 7월~9월까지 홍대 미디어카페 ‘후’에서 열린다.

전시일정: 2016년 6월 25일~9월 25일 /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휴관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 관람요금: 성인 1만 3,000원·청소년 1만 원·어린이 8,000원, 단체는 성인 1만 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