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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모래시계'의 포스터 |
아직까지 한국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는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1995년 드라마 방영당시 최고시청률 64.5%로 귀가시계라는 닉네임까지 있었던 경이로운 드라마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 ‘모래시계’는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인물은 태수, 혜린, 우석이다. 태수는 빨치산 아버지 때문에 깡패가 된 남자, 혜린은 카지노 대부의 딸이지만 집안과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이 가득한 인물로 학생운동에 가담하는 신여성이다. 이 둘을 소개시켜 준 것이 우석이고, 태수의 친구이자 명문대 법대생이다. 태수와 혜린은 연인이 되지만,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태수를 구하기 위해 혜린은 아버지와 거래를 하고 태수와는 다시 만나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각자 살다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태수는 정치 깡패가 되어, 혜린은 카지노 넘버원이 되어, 우석은 검사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지러운 시기에 태수는 희생양으로 감옥에 들어가, 친구 우석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게 된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자주 나왔던 ’우우우 우우’로 시작되는 익숙한 음악은 러시아 대중가수 이오시프 코프존이 녹음한 음원 ‘백학’으로 전쟁에서 죽어간 젊은 병사들을 기리는 내용으로 비장함의 깊이가 다른 곡이다. 뮤지컬 ‘모래시계’속에는 청춘, 시대상, 그 당시를 살아간 이들의 상처 그리고 독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누군가는 성공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편입하여 거대조직의 리더가 됨으로써 주어진 운명의 모래시계를 뒤집어 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24부작 드라마의 방대한 스토리를 150분의 한정된 시간에 담아내다 보니 그 당시 드라마를 봤던 사람으로서 제대로 몰입이 안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극 중 최민수가 했던 대사 “나 지금 떨고 있니?“는 뮤지컬에 나오지 않는다. 뮤지컬로 올릴 때는 좀 쳐내도 되었을 이야기가 느린 템포로 전개된다. 드라마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치명적 존재감으로 기억되는 보디가드 재희를 연기했던 이정재의 이미지는 지금도 강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재희는 초반부터 그림자처럼 느껴지고 앙상블(‘함께’란 뜻으로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2명 이상의 배우들을 말한다.)과 같은 비중으로 관객에게 인식된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모래시계’ 의 이야기는 진부해졌고 오픈된 뮤지컬 ‘모래시계’도 20대, 30대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부모님과 함께 볼만한 뮤지컬로 ‘모래시계’를 추천한다.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역은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맡았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 스토리를 바탕으로 드라마의 감정선을 더욱 북돋아 주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신선호 안무감독과 서정주 무술 감독이 협력해 만든 강렬한 액션과 안무가 조화를 이룬 창작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월 1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정민 편집위원>
공연일정: 2월 11일까지 / 공연시간: 170분/ 출연: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등/ 공연장소: 충무아트센터에서 / 관람가격: 14만 원, 12만 원, 8만 원, 6만 원 <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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