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등대로 유명한 양양 물치항에서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양양 물치항 도루묵축제’가 열린다.

양양군 강현면 물치어촌계는 겨울철을 앞두고 요즘 한창 풍년인 도루묵의 맛을 알리고, 물치항과 물치항 활어회센터 이용증대를 위해 도루묵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도루묵 화로구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도루묵어선의 그물코에 잡힌 도루묵 뜯기 체험, 도루묵 투망 참여 등의 체험행사가 개최되며 도루묵 작업어선에 직접 승선하여 그물을 당기는 체험도 예약접수를 받아 진행된다.

또한 축제장에서는 도루묵 판매와 즉석구이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화로를 제공하며, 겨울철 어촌마을의 별미인 도루묵 칼국수 무료 시식회도 열린다. 특히 도루묵 칼국수는 담백한 국물 맛 덕분에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다. 작은 화로 앞에 둘러앉아 도루묵을 구워 먹기도 하고, 원하는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도루묵을 구입할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물치항 주변으로는 풀빵이나 양과자 같은 주전부리며 각종 먹을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어 도루묵과 함께 속을 든든히 채우기 좋다. 또한 시끌벅적한 축제의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이름 때문에 더욱 유명한 생선 도루묵의 원래 이름은 목어다. 임진왜란 때 피란을 가던 선조가 맛을 보고는 그 맛에 반해 은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은어를 다시 맛본 선조가 맛이 예전만 못하다 해서 다시 목어라고 하라 했다니, 생선 이름 하나에 나름의 역사가 있는 셈이다.

아마 선조가 처음 도루묵을 맛보았던 때가 겨울 아니었을까? 초겨울부터 동해안 일대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 가운데 하나인 도루묵은 이때가 산란기여서 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알이 꽉 차 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그야말로 매력 만점이다.

비린내가 없이 맛이 담백하다는 것도 도루묵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비늘이 없기 때문에 따로 손질할 것 없이 굽거나 쪄도 맛이 좋고, 국물을 우리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EPA와 DHA 같은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도루묵은 아이들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좋은 생선이다. 겨울철 도루묵은 뼈가 무르기 때문에 통째로 튀겨서 먹으면 칼슘까지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또한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여기에 열량이 낮아서 살찔 걱정도 없으니,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웰빙 생선이라 할 수 있겠다.

도룩묵 축제가 열리는 물치항은 설악산과 낙산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 설악권 인근 관광지까지 이동하는데 차량으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인근의 해수욕장과 항구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을 무료로 완전 개방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치항 주변으로는 설악산 소공원과 설악산 오색지구가 자리 잡고 있는데, 한나절 이내에 비선대와 울산바위, 비룡폭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인기다. 물치항 부근의 드라마 야외 촬영장인 설악 씨네라마에서 드라마 대조영 야외세트장을 구경할 수 있다.

물치항에 있는 회센터는 합리적인 가격에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올겨울, 물치항을 동해 여행의 출발지로 삼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도루묵 200% 즐기기
1) 도루묵은 EPA, 즉 오메가 3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루묵의 불포화지방산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회로 먹는 것이 좋다. 도루묵을 구워 먹을 때는 기름이 다 빠지지 않도록 하고, 찌개나 조림으로 먹을 때는 국물까지 먹어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2) 도루묵은 채소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이나 시금치, 쑥갓 등의 녹황색 채소와 찰떡궁합. 도루묵을 조리할 때 채소를 함께 넣어 조리하거나, 도루묵을 튀겨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좋다. 겨울철에 즐겨 먹는 무청과 도루묵을 함께 조리면 맛도 살리고 영양소도 보충할 수 있어 1석 2조다.

3) 뼈가 부드럽고 크기가 작은 생선인 도루묵은 통째로 먹으면 더욱 맛있다. 도루묵을 통째로 굽거나 튀겨 먹으면 영양소의 손실 없이 도루묵에 풍부한 칼슘까지 고루 섭취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