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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종각 주위 느티나무는 갈색 잎으로 변하고
참새 울음이 가지마다 열려있다
아침햇살에 검은 몸체를 드러내는 보신각종
조선시대 도성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렸던 보물 2호
흑백 TV 시절
새해 복을 빌며 자정까지
타종모습을 지켜보던 유년의 추억
종로에서 늙은 몸을
박물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송구영신을 알리던 침묵의 종소리
삶은 주관성 객관성 필연성 우연성이 어우러지는 것
쇠붙이도 오래 쓰면 금이 가는가 보다
목소리를 잃은 종이
벙어리로 살고 있다
새로 태어난 종이 징징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종소리가 타원을 그리며
내 주위를 감아 돈다
약력
2010년 ‘다시 올 문학’ 시 당선
강남문협회원 <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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