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믿음을 놓지 않았다

평범한 토요일 아침, 해군 대위 ‘미하일’(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핵잠수함 쿠르스크에 승선한다.

출항 직후 예기치 못한 폭발로 잠수함이 침몰하고, 두 번째 폭발로 쿠르스크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린다.

그 시각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들은 ‘미하일’의 아내 ‘타냐’(레아 세이두)는 그의 생사를 확인하려 하지만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고 러시아 정부는 영국군 준장 ‘데이빗’(콜린 퍼스)의 구조 지원도 마다한 채 시간만 보내는데…

두 번의 폭발과 침몰한 잠수함, 118명 중 확인된 생존자는 단 23명, 그들은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쿠르스크’를 통해 과장되지 않은 전개,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며 관객의 감정을 조심스럽고 탄탄하게 쌓아 올린다.

쿠르스크호 침몰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조용히 따라가는 그의 카메라는 특별한 기교나 신파 없이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타까운 실화를 다루고 있는 ‘쿠르스크’를 대하는 감독과 스태프들의 진정성 어린 태도는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관객에게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장르; 드라마/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 출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레아 세이두, 콜린 퍼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