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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본색 출연진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위조지폐를 태워 담뱃불을 붙이던 느와르의 신(神)이 돌아왔다.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신화 <영웅본색>이 2020년 서울에서 뮤지컬로 새로 태어났다.
빅픽쳐 프러덕션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영웅본색>이 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 행사를 진행했다. 전세계가 사랑한 느와르 필름 <영웅본색>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홍콩 뒷골목을 살아가는 송지호, 송자걸 두 명의 형제와 마크의 이야기를 통해 뜨거운 우정과 가족애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선 송자호 역을 맡은 유준상, 민우혁과 송자걸 역의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그리고 마크 역의 최대철, 박민성을 비롯해 아성 역 박인배, 페기 역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 그리고 호반장 역의 이정수와 견숙 역 문성혁, 고회장 역 이희정, 도선 역 선한국, 요선생 역 김은우가 참석해 본극 속 13개의 넘버를 시연하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자호 역의 유준상은 “영화같이 100장면 넘게 흘러가는 씬이 있다. 매 순간 영화를 찍고 있는 듯한 마음으로 뒤에서 모든 배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고, 송자걸 역의 한지상 역시 “무대 예술이기 때문에 기계가 도와줄 수 있는 편집이 없다. 편집이 없는 무대 예술에서는 인간이 편집을 해야하기 때문에 야무지고 찰지고 맛있는 템포를 위해서 모두가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웅본색>은 기본적으로 원작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유지하되 1, 2편을 각색, 차용하여 전체적인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무대 3면에 설치한 1,000여 장의 LED 패널을 통해 영화 못지 않은 시각적 효과를 무대에 구현했으며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의 어둡고 비극적인 정서가 배어있는 당시 분위기를 2020년의 서울에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유준상과 함께 송자호 역을 맡은 민우혁은 “<영웅본색>은 1990년대 남성분들에게 충격을 주고 진한 감성을 줬던 작품이다. 그러나 현대식으로, 뮤지컬로 재탄생하면서 굉장히 많은 관객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게 무대에서 느껴진다”며 “현대에는 의리가 남자들의 상징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라 생각한다”고 ‘공감대’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넘버 역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영웅본색의 메인 테마곡과 함께 시작되는 ‘Legend of the Night’를 시작으로, 장국영이 부른 영화의 주제가로 더 유명한 ‘당년정(Love of the Past)’ 그리고 ‘분향미래일자(Run to the Future Days)’ 등 영화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익숙한 음악이 150분 내내 관객들의 귓가를 맴돈다. 마크 역의 박민성은 “메인 테마나 당년정 등 한두 소절만 들어도 떠오르는 명곡들이 많다. 그 곡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올드팬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저도 모르게 2020년이 왔다. 어렸을 때는 공상과학에 나올 만한 그런 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2020년이 되고, 저는 지금 여기서 뮤지컬 <영웅본색>을 하고 있다”며 “사회가 많이 메말라가고 있고 대화가 단절된 시대다. 하지만 무대에서 구현하는 것들에 빠져드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우정, 사랑, 의리가 계속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송자호 역을 65세까지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유준상은 “저는 비록 65세까지만 하겠지만, 그 때가 지나더라도 뮤지컬 <영웅본색>은 큰 각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국, 홍콩은 물론 앞으로 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는 뮤지컬이 될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콩 느와르의 신화를 무대 위로 옮긴 뮤지컬 <영웅본색>은 한전아트센터에서 오는 3월 22일까지 공연된다. <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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