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50분 쯤 개포동 구룡마을 가건물 주택촌 4지구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3개 주거동을 태우고 35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소방차 30대와 소방대원 및 경찰, 구청 공무원 등 150명의 진압요원이 현장에 투입됐다.

구룡마을은 판잣집 등 가건물 391채에 저소득층 2,600여명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으로 화재 위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로 주민 수십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전체 48세대 중 전소 17세대, 반소 4세대에서 17명의 이재민과 5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건물 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판잣집이 대부분 가연성 물질로 지어졌는데다 불길이 높게 치솟으면서 상황이 위험해질 뻔했다. 판잣집 내부에서 가스통이 폭발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구룡마을에서는 지난 9일에도 불이 나 건물 6채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