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4일(토), 도암홀에서 열린 지휘자 금난새의 ‘푸근한 음악회’에는 청각장애 아동과 가족 35명이 초청되어 감동적인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음악회는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생애 첫 클래식 연주회 관람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으며,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의 희망을 발견한 뜻깊은 자리였다.

청음복지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청각장애 전문 복지관으로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였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소통이 가득한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을 실천하며 청능 및 언어재활과 함께 음악치료도 실시하고 있다. 저주파부터 고주파까지 사람 말소리보다 폭넓은 주파수를 가진 악기를 활용한 음악치료는 청각장애 아동의 듣기와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이번 음악회에 참여한 아동들은 이제 막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진 악기를 접하기 시작한 아이들로, 소리와 음악의 세계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단계이다. 그런 점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보다 규모가 작고 섬세한 구성의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은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처음 경험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무대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악기의 음색과 연주자의 표정,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기에 아동과 가족 모두에게 더욱 몰입감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의 자신이 아는 악기가 나오자 눈빛이 빛났고, 부모들은 “금난새 선생님 공연을 우리 가족이 함께 보러 오다니 믿기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이런 음악회에 온 것이 처음이다”, “우리 아이가 음악에 관심을 갖고 악기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등 설렘과 감동을 전했다. 청각장애 아동은 인공와우나 보청기를 통해 처음으로 실내악의 정교한 음색을 접하며, 소리의 아름다움과 감정의 표현을 몸으로 느끼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음악회를 마치고 청각장애 아동가족과 무대에서 인사를 나눈 금난새 지휘자는 “청각장애 아동과 가족분들께서 즐겁게 음악을 경험하시는 모습을 보니, 지휘자로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서로 연결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청각장애인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금난새의 ‘푸근한 음악회’ 공연에 청각장애 아동 가족 초청을 주선한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심계원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위로를 넘어,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언어인 ‘음악’과 만나는 시작점이 되었고, 아이들의 도전과 꿈을 자극하는 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통해 아동들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