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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지난 반세기를 기록하는 주민 주도의 지역사 편찬 사업이 추진된다.
개포2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급격한 도시 개발과 재건축으로 사라져가는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개포동 50년사’ 편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6년 1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약 18개월간 진행되며, 개포동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삶을 담은 A4 90~120쪽 분량의 책자를 제작해 약 1천 부를 발간할 계획이다. 완성된 책은 지역 주민과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재건축과 인구 이동으로 지역 공동체의 기억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개포주공 5·6·7단지 재건축으로 대규모 이주가 예정되면서, 오랜 기간 축적된 주민들의 생활사가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편찬 작업의 핵심은 주민 구술 기록이다. 주민 30~5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개포동의 생활사와 변화 과정을 기록하며, 1970년대 이전 거주민과 초기 아파트 입주민, 지역 활동가 등이 주요 대상이다. 수집된 구술 자료는 녹취와 전사, 검증 과정을 거쳐 책에 반영된다.
이와 함께 행정 기록과 항공사진 등 공공자료는 물론, 주민들이 보관해온 사진과 개인 기록도 수집해 마을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담을 계획이다.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 공동체의 모습도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개포동은 과거 농촌 마을에서 1970년대 강남 개발과 1980년대 아파트 조성을 거쳐 도시 주거지로 변화했으며, 최근 재건축으로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 과정을 기록하는 데 이번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편찬위원회는 향후 10~20명 규모의 조직을 구성해 자료 조사, 구술 기록, 편집 작업 등을 분담하고, 후원금과 지역 협찬 등을 통해 약 700만 원 규모의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 관계자는 “개포동의 변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은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남기는 일”이라며 “이주를 앞둔 주민과 앞으로 이곳에 살아갈 주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고향의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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