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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향해 각 당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 속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진통도 겪었다.
새누리당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승인 없이 공천 결과를 발표 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민주통합당은 공추위원장이 당 지도부가 공천심사에 개입 한다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각 당 의원들은 당 방침에 따라 출마지를 변경하거나 불출마 선언을 하며 당에 힘을 싣기도 했고, 공천을 받지 못한 일부 중진 의원들은 공추위 결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렇듯 당 내에서는 ‘누가 나서느냐’가 중요하지만, 주민들에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데, 각 당은 이를 잘 알고 있을까?
강남갑은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뉜 지난 1988년 13대 국회 이후 15대 국회에서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서상목 전 의원이 당선 된 후로 18대 국회까지 단 한 번도 진보 정당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이번 총선에서도 현 이종구 의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대형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인 채정석 예비후보 또한 새누리당이다.
친박계 인사로 알려진 서초갑 이혜훈 의원(재선)조차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공천이 유보된 상황에서 “자신은 어느 계파에도 속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던 이종구 현 의원(재선)의 자리가 위태로워 보이는 가운데 채 후보의 부상을 갑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2일 압구정동에 사는 한 40대 남성은 “저쪽 동네(을 지역)에 비해 이곳은 민심이 요동 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동에 사는 30대 여성은 “누가 되든 현재 삶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래도 원래 하던 사람들(새누리당)이 하는게 낫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한 논현동에 사는 30대 남성은 “이곳은 보수층이 두터워 민주당 등 진보 정당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많이 인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강남을은 어떨까? 이곳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성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권문용·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서정숙 전 시의원, 설경수 변호사, 이정선 의원,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을에 출사표를 냈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휘했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임에도 민심은 차가웠다.
지난달 29일 대치동 거리에서 만난 한 30대 주부는 "뉴스를 보면 새누리당은 맨날 사고만 친다"며 "민주통합당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역시 대치동 주민인 60대 남성은 "나도 이 동네에 사니까 피해자"라고 쓴 소리를 했다.
게다가 집값 하락과 경기 침체는 끝이 안 보여 여당 인기가 좋을리 없어 보였다. 2010년 6·2 지방선거, 2011년 8·24 무상급식투표, 10·26 재보선 등 최근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몰표를 던졌던 강남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동시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격전지로 바뀌는 양상이다. 아울러 두 후보는 을 지역구 공천을 두고 경선을 펼치기로 합의해 격전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강남 지역의 등 돌린 새누리당 민심을 민주당 선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 또한 현재의 강남 여론이다. 새누리당에 거부감을 표하는 주민도 "민주당의 무임승차는 싫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정 의원이 말하는 한·미 FTA 같은 거대담론은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 정책에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개포지구 주민들의 민심은 민주당을 향하고 있지 않다.
흔히 강남구를 외부에서는 ‘부자동네’라고 인식하지만 실질적으로 이곳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정부의 생계보조가 필요한 수급자가 8번째로 많은 곳이다. 현 야권도 이를 모를리 없다. 그래서 정동영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민심을 잡겠다”며 을 출마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앞서 보듯 갑 지역은 현재 새누리당의 위기 속에서도 요지부동이다. 부자구가 아니라는 현실은 갑 지역이 을 지역에 비해 상당부분 예외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을은 이번 총선에서 현 야권의 차지가 될지도 모르지만, 갑 지역구는 강남 일대에 예전부터 떠도는 우스갯소리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개가 나와도 당선된다”라는 말이 아직도 건재한 듯하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여야 총선 후보로 개인이나 당의 이익을 떠나 현실적으로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일할 사람을 원한다. 그렇기에 현재 당내 계파 갈등과 공천 내홍으로 물든 여야의 밥그릇 싸움에 주민들은 늘 그렇듯 기가 막힐 따름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무엇이 먼저인지 따져야한다”며 “그 무엇은 ‘나(당선)’가 아니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공약 실천)’다”라고 정치인들의 변함없는 행보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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