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모병원을 통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차 유행은 안정세로 접어든 양상이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과 대전 지역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번지고 있는 등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에 이어 충청, 대전 등지로 퍼지고 있다. 아직은 병원내 감염이나 전국구로 확산 될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밤사이 23명이 추가 감염돼 총 환자수가 87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자 중 17명은 14번 확진자와 관련해 지난달 27~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사람들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의 환자는 16번 확진자와 관련된 사례들로 대전에 위치한 병원에서 발생했다. 4명은 지난달 25~28일 사이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2명은 같은 달 28~30일 사이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

현재까지 병원별 발생현황을 보면 평택성모병원 37명, 삼성서울병원 34명,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외래) 1명, 충남 아산 아산서울의원(외래) 1명, 대전 서구 대청병원 7명,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응급실, 10층) 7명 등이다.

이 중 평택성모병원과 365서울열린의원, 아산서울의원은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에 머물다 간 인원만 800명을 넘어서며 환자 발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 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곳이어서 환자 발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지역의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도 이달 들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증상 발현 후 5~7일 사이가 전파력이 가장 세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주가 3차 감염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B의료기관을 통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으며, 기타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산발적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 후 5~7일이 지나는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