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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체, 강남으로 활동영역 확대기존 합숙서 취업알선ㆍSNS 이용 등 접근방식 변형
공준환 기자  |  joonan6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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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6  18: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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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대상으로 성황 중인 거여ㆍ마천동 일대 합숙형 다단계가 과거 합숙ㆍ물건판매 형식에서 비합숙ㆍ취업알선 형태로 방식을 바꿔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활동지역을 교대, 역삼, 방배 등 강남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면’ 방식에서 벗어나 쉽게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접근방식을 통해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군 제대 후 등록금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던 김종혁(23ㆍ가명)씨는  구인사이트를 검색하다 ‘월 180만원을 보장한다’라는 글귀의 한 부동산 투자회사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발견했다.

다음날 역삼동의 한 사무실을 찾은 김 씨는 회사로부터 10여분만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합격의 기쁨도 잠시, 사장 A씨는 “일할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며 거드름을 피우며, 김 씨에게 부동산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김 씨는 대출 서류를 건넸고 학자금 명목으로 받은 대출금 1200만원은 고스란히 A씨에게 전달했다.

결과는 거짓 취업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며칠 뒤 출근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으며, 상환해준다는 돈도 수개월째 깜깜 무소식이었다. 김 씨는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매달 30만원씩 이자 갚는데 허덕이고 있다. 사는게 사는 게 아니다”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수서경찰서(서장 이광석)는 최근 취업을 미끼로 13명에게서 1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및 직업안정법 위반)로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취업을 빙자한다는 점 외에도 이들 다단계들의 피해자 유인 방식도 달라졌다고 전한다.

기존에는 피해자들에게 물건구입을 위한 자금을 대출받게 했으나, 최근에는 부동산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 대한 사업투자를 내세워 대출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최근 고액 등록금이 이슈화 되면서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이를 악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지인 맺기가 활발해지면서 SNS도 다단계 사기에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 카페인 ‘안티피라미드 온라인 연대’를 들어가 보면 “온라인상에 카카오톡 친구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바로 누군가 연락이 왔다. 다단계였다”, “페이스북으로 친구맺기 요청이 들어와서 승인했는데 알고 보니 다단계업자였다”라는 등의 피해 사례가 무수히 올라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에 대한 처벌이 쉽지 않다. 미등록 다단계 업체의 경우 불법임으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상당수 다단계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처벌을 위해서는 '수익을 나누는 조직원이 3단계 이상'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대부분 부인하기 때문에 입증하기가 여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최근 강남지역 일대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변종 다단계가 늘고 있다”며 “관할지역 내 다단계 사기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교대ㆍ강남ㆍ역삼역 일대를 불법 다단계 업체들의 주거지로 파악하는 등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8월 18일부터 3단계 이하 다단계업체도 처벌이 가능한 ‘개정방문판매법’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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