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사단법인 한국지역신문협회(회장 유상용) 2015년 수련회가 개최됐다. 한국지역신문협회는 1991년 설립되어 전국에 약 200여개 회사가 가입,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1년에 한번 개최되는 수련회는 회원사 간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지역신문협회 수련회는 지금껏 여름에 개최돼 왔는데 올해는 특이하게도 가을에 개최됐다. 메르스 발병 및 창궐, 북한 포격 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연이어 발생, 이를 보도해야 하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뒤로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에 떠나는 수련회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담아 그 나름의 풍류와 멋이 있었다. 추수를 앞둔 논은 말 그대로 황금 들판이었고, 울긋불긋한 단풍나무들이 지루할 틈 없이 창 밖 풍경을 장식해 깊어가는 가을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수련회 장소인 중원대학교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넓은 교정과 거인의 집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건물들이 위용을 뽐냈기 때문이다. 대학 안에 스포츠 센터는 물론 수영장과 온천장, 골프장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고, 취향 따라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등 원하는 종류의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대학 내 박물관은 온갖 진귀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크게는 자연사와 문명사로 나뉘어 공룡의 화석 조형물을 비롯해 새, 나비, 족제비, 사슴 등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으며, 문명사는 다시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와 시대를 아우르는 문화재들이 전시돼 있었다.

수련회 개회식 때는 윤충노 괴산군 부군수, 한형서 중원대학교 대학원장 등 지역 유력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고, 개회식 이후 만찬 때는 취향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뷔페 요리가 준비돼 참석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전남 강진신문사에서 특별히 공수한 강진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취기가 오를 쯤엔 밴드가 도착, 흥겨운 가락과 신나는 연주에 맞춰 즐긴 여흥 또한 수련회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1부 행사 때는 협회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했다면, 2부 만찬 및 지역 신문인의 밤에서는 그 동안의 걱정 근심 모두 잊고 흥겹게 즐기는 소중한 친목의 시간이 된 것이다.

다음 날 오전에는 정호선 전 국회의원과 윤두영 홍성신문 대표이사의 특강이 있었다.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임직원이라면 귀가 쫑긋해질 만한 강의였다.

정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을 계기로 지역 신문의 위상과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즉, 지역 주민단을 구성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실시, 이 결과를 보도하는 역할을 지역 신문이 수행하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를 통해 지역 신문이 정치 개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주민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홍성신문 윤두영 대표는 독자들의 결혼, 부고, 동창회 등을 기사 및 광고로 실어 매출 신장에 성공한 사례를 제시했다. 지역주민과 밀접한 내용을 다룸으로써 독자층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광고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노하우를 소개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지역신문협회가 이번에 개최한 수련회는 흥취면 흥취, 지식이면 지식, 어느 한 측면에서도 소홀함이 없이 알차게 꾸려져, 언론 종사자들에게 실제적인 힐링의 도움을 주는 뜻 깊은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시협의회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