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부지 내 제2시민청 건립을 추진해 온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남구청이 감사원에 판단을 요청했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지난 2일 강남구민 403명과 함께 제2시민청 건립의 위법·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시민청을 정식 건축물이 아닌 가설 건축물 형태로 세텍부지내 설치해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시민청 운영 및 관리 조례 위반”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9월 21일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는 가설건물의 용도변경이 적법하다고 재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청(市民聽)은 건축법상의 가설건축물 용도에도 없는 것으로 앞으로 서울시가 제2시민청을 가설건축물로 SETEC 부지 내 건립하는 것은 불법무단용도변경으로서 서울시는 현행법을 무시하는 위법·부당한 행정을 자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는 이밖에 ▲무허가 컨테이너와 ATM기기 티켓박스 설치 ▲집단 급식소 무신고 영업 ▲불법 광고물 설치 ▲녹지 점용료 부당 면제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텍 부지내 제2시민청 건립 반대 추진위원회 장영칠 공동대표는 “서울시 조례에도 맞지 않은 제2시민청을 SETEC 부지 내 건립할 경우 서울시의 불법에 대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하여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시민청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남에 따라 SETEC 부지내 서울산업진흥원 컨벤션센터에 제2시민청을 짓고 동남권역 시민을 위한 시민청갤러리, 이벤트홀, 공정무역가게, 활짝라운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SETC 부지내 가설건축물에 제2의 시민청을 건립하는 것은 비어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인 만큼 강남구의 인·허가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