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1,000억 원을 웃도는 930여평의 토지에 1가구당 약 23억 원이 소요되는 임대주택 44가구를 건립하는 것이 적합한 일입니까”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서울시의 세텍(SETEC) 부지내 제2시민청 조성 계획과 수서동 44세대 규모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건립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 17일 서울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가진 현장투어에서 “세텍부지에 과연 제2시민청이 들어와야 하는지, 수서역 앞에 꼭 행복주택이 들어와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구가 제2시민청과 행복주택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른자위 땅인 이들 부지에 전시·컨벤션·숙박 등의 기능을 융합한 산업전시 및 실무형 비즈니스 복합공간과 시민을 위한 공원이 각각 들어서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KTX수서역 인근 수서동 727번지에 44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을 건립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집 없는 청소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44가구 행복주택 짓는다는데 강남구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호가 1,000억 원을 상회하는 930여평의 토지에 1가구당 약 23억 원이 소요되는 행복주택 44가구를 건립하는 것은 또 다른 행복주택들과의 형평성, 토지활용의 경제성 등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유지인 수서동 727번지는 앞으로 KTX 수서역세권 개발과 GTX, 수서~관주간 복선전철, 지하철 3호선, 분당선 등 5개 노선이 환승 예정으로 광역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신 구청장은 세텍부지 내 제2시민청 건립에 대해서도 “제2시민청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이 땅이 시민청이 들어설 부지인가 생각해 보라”며 “가설건축물은 서울산업진흥원(SBA) 소유로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전람회장 용도로 허가돼 있어 목적에 맞게 사용돼야 함에도 시는 허가 당시의 용도를 무시하고 화재와 건축구조에 취약한 가설건축물에 제2시민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BA 소유인 세텍 부지내 가설건축물은 지상 3층, 4611.46㎡의 철골구조로 당초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전람회장 용도로 허가가 났다. 시는 이 가설건축물에 예산 15억여 원을 들여 제2시민청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