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연극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관객들을 찾는다.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는 2016년 현재에도 여전히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연극이다.

관객들은 극을 통해 그녀의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의 감정을 모두 느껴볼 수 있다. 연극은 운명을 바꿔놓았던 연인 오나시스와 이별한 이야기, 목소리가 나빠져 무대에서 은퇴한 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기성 성악가를 상대로 강의를 진행했던 이야기가 담겼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자신이 요구했던 극장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에 대해 투덜거리기도 하고, 관객을 강의에 참여한 관중으로 간주하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삶의 애증을 단호하게 풀어낸다.

칼라스의 가르침을 기대하며 무대에 오른 두 명의 소프라노와 한 명의 테너는 그녀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압도된다.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칼라스는 자신의 생애를 뒤돌아보며 상념에 잠긴다. 상념 사이로 뜨거운 예술혼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모습을 본다.

우여 곡절 끝에 마스터 클래스를 마치려는 때, 칼라스의 거침없고 심지어 잔인하기까지 한 질책을 못 견뎌 교실을 떠났던 두 번째 소프라노가 다시 나타난다. 대단한 용기를 갖고 나타난 소프라노에게 치열한 지도를 마치고 그녀의 아리아를 감상하던 칼라스는 다시 자신의 상념에 빠진다.

이번에는 그녀의 파란 많은 사랑과 애증의 삶이 선연하게 보여진다. 그러나 다시 냉혹하게 소프라노를 비판하고, 이에 눈물을 흘리던 소프라노는 결국 칼라스에게 저주의 말을 남기고 마스터 클래스를 떠난다. 홀로 남은 칼라스는 씁쓸하게 마스터 클래스를 종료한다.

그러나 칼라스는 이내 본연의 당당하고 심지어 결의에 찬 모습으로 이렇게 얘기한다. “오페라가 없어도 내일 태양은 떠오르겠죠. 세상은 우리 없이도 돌아갈 거예요. 하지만 우린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예술이 없는 세상에 비해 훨씬 풍요롭고 현명한 세상으로 말입니다.”

‘거미 여인의 키스’로 명성을 떨친 희곡계의 거장인 테렌스 맥날리는 이 마스터 클래스를 직접 참관하고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상 기법을 도입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칼라스의 인생 역정과 예술 세계를 치밀하고 압축적인 구성으로 묘사했다.

윤석화는 전설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를 구현하며 1998년 최연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하는 배우 윤석화는 “연극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이보다 더 적합한 작품은 없었다”며 “마리아 칼라스의 대사들에서 예술의 존재가치와 예술가로서의 용기를 깨달았다”고 전한다.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타협 따위를 불사하는 ‘마리아 칼라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배우 윤석화의 모습을 18년 만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무대인생 40년을 맞이하는 배우 윤석화와 구자범의 반주, 소프라노 배해선, 이유라, 테너 이상규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공연 일정 : 2016. 3. 10 ~ 3. 20 (월요일 공연 없음), ▲화~금요일 20시 ▲토요일 15시, 19시 ▲일요일 15시 / 장소 : LG아트센터 / 티켓 : VIP석 10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 출연 : 윤석화(마리아 칼라스), 구자범(반주), 배해선(소프라노 소피), 이유라(소프라노 샤론), 이상규(테너 토니) / 문의 : 3672-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