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장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강남구청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박식원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장은 (사)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이하 서울시연합회)를 상대로 지회장 임기확인소송 및 징계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 지회장은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장으로서 법적으로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지만 대한노인회와 서울시연합회가 임기만료 유권해석을 해 회장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연합회 측은 박 지회장이 전임 회장의 임기(2011.11.10~2015.11.09)를 이어받아 이미 회장직 임기가 만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박 지회장은 전 회장의 임기를 이어받은 시점부터 4년이라고 주장하며,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박 지회장은 자신이 임기확인소송 제기하자 서울시연합회가 중징계(회원 제명 5년)를 내렸다며 징계무효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서울시연합회는 박 지회장 징계에 대해 “박 지회장이 강남구지회 각 경로당 회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지회운영을 해 강남구지회 노인복지증진사업들이 중단되었다”며, 현재 강남구지회 파행 사태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연합회는 이에 대한 입증자료로써 지난 5월 26일자 서울중앙지법 2016가합1903 징계무효확인소에 강남구지회 소속 경로당 회장 및 회원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박 지회장은 이 탄원서가 강남구청이 동원된 허위 서류라고 주장했다.

박 지회장은 “강남구청은 구청장과 친분 있는 특정인을 강남구지회장으로 앉히기 위해서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신연희 강남구청장, 김성헌 서울시연합회장이 공모해 상급단체라는 권한을 이용해 나를 몰아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강남구청 노인복지과 공무원을 앞장세워 관내 각 경로당에 탄원서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탄원서는 한 두 사람의 대필자가 같은 글씨체로 서명한 명부다”며, “강남구청 노인복지과에서 직원들을 동원시켜 단기간 내 허위 서명부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이를 증빙하기 위해 ‘서명부에 서명 돼 있으나 직접 서명 한 적이 없다’는 회원들의 녹취록 및 서면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홍경일 강남구청 노인복지과장은 구청 직원들이 동원해 탄원서 서명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시연합회의 협조요청공문을 받아 경로당에 탄원서를 나눠준 것은 사실이나 이중·대리 서명은 지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지회장은 서울시연합회가 직무대행직을 지명한 김순자 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지회장은 “대한노인회 정관 및 운영규정에 따르면 서울시연합회가 회장 직무대행을 지명할 권한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직무대행직을 반납해 지회 조직운영에 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청은 서울시연합회의 유권해석을 수용해 박식원 씨가 지회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2016년부터 노인복지예산집행을 중단했다. 이에 강남구지회는 올해부터 모든 노인사업이 중단됐으며, 경로당을 관리하는 직원의 급여도 체불된 상태다.

홍경일 노인복지과장은 “박 지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1월 9일 종료됐고 12월 14일에 회원 제명이 됐다”며, “교부금이 지회에 주어지는 것은 맞지만 대표자가 법인의 인격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해, 대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요청하는 것은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가지 소송에 대한 제 1심 재판결과는 오는 6월 2일 선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