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민(43)이 지난 26일 뇌사 판정을 받고 난치병 환자 5명에게 장기 기증 후 눈을 감았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오전 1시 55분경 강남구 자택 내 샤워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발견 당시 김성민은 목에 넥타이를 감고 있어 자살로 추정됐다. 이후 김성민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결국 사망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지난 26일 오후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망 판정을 받은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가족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김성민은 5명에게 간장, 콩팥, 각막 등을 기증하고 떠났다. 심장과 폐, 소장 등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손상돼 기증 대상에서 빠졌다.

김성민은 1995년 극단 ‘성좌’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해 2002년 MBC ‘인어아가씨’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앞집 여자’, ‘왕꽃 선녀님’, SBS ‘돌아온 싱글’, MBC ‘환상의 커플’, 영화 ‘상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또한, KBS2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마약 투약으로 구속된 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2015년 또 다시 필로폰을 투약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뒤 올해 1월 출소했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가 지난 2014년에도 부부싸움 후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성민의 아내는 김성민의 마약 매수 및 투약 혐의 관련 첫 공판을 앞두고 한 매체에 보낸 문자에서 “성민씨가 이번 일을 저지르게 된 원인은 저에게 있는 것 같다”며, “부부싸움을 심하게 해서 2014년 10월 말 목숨을 끊으려 했고 11월에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질렀다”고 선처를 호소했음이 드러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했던 김성민은 다른 이에게 새 삶을 주는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성민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꾸려졌다.

발인은 28일 오전이며, 장지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