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공사(SH공사)와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지구 거주민 재정착 및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룡마을에 거주민들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해 주거비 부담을 줄인다는 방안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저소득 거주민과 새로 유입될 고소득 주민 간의 공존과 화합을 위한 갈등해소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강남구·SH공사는 구룡마을을 분양단지 3곳·임대단지 3곳으로 구분해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변경해 SH공사가 직접 건설하는 4개 단지의 각 동내에 공공임대가구와 공공분양가구를 혼합배치하도록 했다. 나머지 2개 단지는 민간에 택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진다.

SH공사는 우선 구룡마을에 거주하는 1,107 가구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월평균 수입 등 가구별 소득수준과 주거비 부담능력 같은 경제적 요인을 조사한다. 연령·직업·교육수준 등 인구분포와 평균 가구원수 등 사회적 요인도 살펴본다.

강남구와의 협의를 통해 임시 이주 주택의 지역·규모 등 선호도를 조사하고 법규 검토도 병행한다. 거주민들의 임시 이주 과정에서 어떤 형태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가능한지 따져보기 위한 것이다. SH공사는 필요한 경우 이주 및 재정착 등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이들의 구룡마을 재정착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주택 유형과 규모·배치와 관련해 선호도를 조사한 뒤 적절한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실시한 주거비 부담능력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득분위별 주거비 부족금액도 산정하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지구 내 공동시설 운영·유지관리에 주민을 참여시키거나 협동조합·청소·돌봄서비스 등 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보전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거주자 특성에 맞춰 주거 형태를 유연하게 적용해 주거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1인가구나 노인독거가구 등을 대상으로 공유주택이나 공동거주 형태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및 갈등해소 방안도 마련한다. SH공사는 거주민들의 재정착 과정에서 분양주택 입주민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