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구에 있는 4대 시중 은행 영업점의 30%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서울 시내에 영업점 1540곳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이 408곳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 383곳, KB국민은행 378곳, 신한은행 371곳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영업점이 가장 많은 구는 강남구로 226곳이었다. 서초구(140곳), 중구(115곳), 송파구(108곳)가 뒤를 이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있는 영업점은 474곳으로 서울 전체 영업점의 30.7%가 몰려 있었다. 영업점 수 평균으로 보면 강남구 56.5곳, 서초구 35곳, 중구 28.7곳, 송파구 27곳이었다.

반대로 가장 영업점이 적은 곳은 강북구로 22곳에 그쳤다. 도봉구 24곳, 중랑구 25곳, 은평구 30곳 등 차례였다. 은행들은 평균 강북구에 5.5곳, 도봉구에 6곳, 중랑구에 6.2곳, 은평구에 7.5곳을 영업점으로 뒀다. 4구의 영업점을 모두 합하면 101곳인데, 송파구 108곳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민 당 영업점이 몇 곳 돌아갔는지를 보면, 강남구민 56만명은 2477명당 시중은행 영업점 하나를 두고 있었고, 강북구민 33만 명은 1만5000명당 하나꼴이다. 구민 당 영업점 수를 기준으로 시중은행 영업점 접근성을 보면, 강남구민이 강북구민보다 6배나 더 나은 셈이다. 두 구의 인구수 격차 1.6배보다 컸다.

영업점이 강남에 몰린 이유는 수익성과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예금 규모는 국민은행 18조 6098억 원, 신한은행 14조 9857억 원, 우리은행 15조 2043억 원, KEB하나은행 7조 0815억 원 등 총 55조8813조원이다. 강북구 예금은 국민은행 1조 3231억 원, 신한은행 6018억 원, 우리은행 9267억 원, KEB하나은행 7240억 원 등 3조 5756억 원이었다. 예금 규모로 강남구가 강북구보다 15.6배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