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소액주주가 현 경영진을 내부거래 혐의로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남제약이 경영권 분쟁과 함께 주식거래 정지로 인해 경영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상태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경남제약 소액주주인 권 모씨는 지난 1일 경남제약 이 모 전무를 '내부자거래에 대한 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정서는 피고발자인 이 모 전무는 현 경남제약 등기임원으로써 회사 주가에 영향력이 있는 내부 정보를 친인척 및 타인에게 제공해서는 안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경 부터 올 1월까지 회사에 M&A 관련 정보를 미리 주고 경남제약의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고 적시돼 있다.

또한 내부자거래에 대한 피 고발인의 범법 행위가 탄로 날까봐 다른 명의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범법행위를 감추려했다고 돼 있다. 피고발인 이 모 전무는 이미 또 다른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주주제안 당사자로 지목된다데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 경영 부진의 책임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하며 이 씨를 포함한 경영진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남제약 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처럼 공표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공공히 하기 위해 회사의 주권 거래정지 상황을 고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라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청렴성을 겸비한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수감중인 이 전 회장도 "현 경영진은 대주주인 자신과 협의 없이 대규모 전환사채(178만9709주, 지분율 13.73%)를 발행했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시도하는 등 대주주 지분율 희석에 나섰다"며 "이 과정에서 2015년말 21억원 가량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9월말 현재 3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로 돌아서며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됐다"고 편지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한편 경남제약은 공개매각 인수합병(M&A)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4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 8일 신주인수계약및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경남제약은 전통적인 비타민 시장에서 비타민산제가 부동의 1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 무좀약 'PM정'과 인후염증약 '미놀 트로키', '경남유산균5' 등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