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4차투표에서 검표의원들이 문제가 된 투표용지 유효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강남구의회는 지난 13일 제287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했으나 하루가 지난 14일까지도 선출하지 못하고 연기됐다. 강남구의회 역사상 의장·부의장 선거가 이틀넘게 지연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난 13일 오전 9시에 민주당은 지난 11일 발생했던 이관수 의장의 음주교통사고로 인한 국민정서를 고려해 의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해 의장후보는 통합당에서만 나왔다. 10시 44분경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이재진 의원 11표, 한용대 의원 10표, 이재민 부의장 1표가 나왔다. 이어진 오전 11시 20분 경 2차 투표 결과는 한용대 의원 11표, 이재진 의원 10표, 이재민 부의장 1표였다.

오후 12시 반에 이재진 의원과 한용대 의원을 놓고 3차 투표가 실시됐으나 감표의원이 투표 중 투표용지를 밖으로 접은 의원과 투표용지를 사진촬영한 의원을 지적해 5분 정회 후 투표용지 제대로 접기와 사진촬영금지라는 공지하에 4차 투표가 시작됐다.

오후 1시 58분 4차 투표결과 도장이 중간 선에 걸쳐져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선관위 결정에 맡길지 재투표 할지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다가 유무효 여부를 판정받기 위해 강남구선관위에 투표용지를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장선거는 공직선거가 아니라서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법적인 근거나 권한이 있는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강남구의회 의원들은 투표용지 해석을 놓고 오후 8시경까지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다가 다음날인 14일 다시 타협을 시도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하고 오후 4시에 정회했다.

이번 의장 선거를 두고 강남구민들 사이에는 “의장 선출을 두고 이틀씩 싸우는 것은 모양이 말이 아니다. 의장이 뭐길래 그렇게 해서라도 해야 되는건지 너무 창피하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강남구의원들 수준이 이럴줄은 몰랐다. 차라리 제3의 후보를 세우는게 좋겠다”며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