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2019년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병되어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메르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등 근 몇 년간 몇 차례 바이러스 차단에 성공했던 세계는 코로나19도 그렇게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게 아닌가 싶다. 2020년 2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고, 사생활 침해의 우려에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동선을 공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러한 방역의 노력에도 차단되지 않고, 변이를 계속하며 현재에도 점점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하루에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살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태를 빠르게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이 최선의 방법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은 대상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세계보건기구 (https://www.who.int)에서는 홍역의 경우 인구의 95%, 소아마비는 80%의 예방접종률을 도달한 경우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집단면역에 필요한 사람들의 비율을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https://www.who.int). 다만, 영국 최고과학보좌관 패트릭 발란스(2020)는 인구의 60%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2021년 7월 25일 현재, 우리나라 백신 접종완료율은 13.3%에 불과하며, 미국의 48.6%, 영국의 54.5%, 이스라엘의 61.1% (https://ourworldindata.org)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백신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권에서는 Anti-Vaccinator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백신이 오히려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도 백신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주장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근거가 있고, 그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를 반박할 수 있어야만 과학적 이론이 될 수 있다. 나는 Anti-Vaccinator의 주장이 오히려 근거 없는 음모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2020년 겨울, 나는 미국에서 유학중에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게 되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KF94 마스크를 철저히 쓰는 등 코로나 19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날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체온을 재보니 열이 37.8도였고,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열흘의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나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참석해야만 했다. 하필이면, 그 때 매우 중요한 에세이 숙제가 있었고, 관련 자료가 원래 머물던 기숙사 방 컴퓨터에 있었다. 때문에 나는 자료의 상당부분에 접근할 수 없어 매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자가 격리 장소의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다.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머물렀던 곳은 청소를 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파리 등 여러 곤충들의 사체가 널려 있었고, 먼지와 모래가 바닥에 사방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다행하게도 나는 많이 아프지는 않았고 양성판정을 받은 지 이틀 뒤에는 열이 내리고 머리 아픈 것도 가라앉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 때문에 함께 격리 생활을 했던 친구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었다.

  나는 지난 5월 귀국 전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1차를, 6월에 백신 2차를 접종할 수 있었다. 화이자 백신1차 접종 때는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으나, 2차 접종 직후에는 조금 몸살기운을 느꼈다. 약한 감기에 걸린 느낌이었다. 타이레놀을 하나 먹으니 몸살기운은 나아졌다. 2차 접종 다음 날 귀국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 혹시라도 체온이 높아 비행기 탑승 거부나 귀국 시 문제가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다행히 비행기 탑승 시에는 체온이 정상이었으며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별 큰 통증이 없었다.

  백신을 맞았지만 나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도 그대로이고, 사람들과 맘껏 어울리는 활동도 하지 못한다. 한국에 오자마자 2주 자가격리도 해야만 했다.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국내 입국을 위해서는 귀국 비행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고, 입국 직후와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는 등 총 3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후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많이 줄었다. 최근에 발생한 델타 바이러스 등,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나는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낀다. 현재 내가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뉴욕의 백신 접종율이 2021년 7월 24일 현재 약 60% (https://covid19vaccine.health.ny.gov)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이 보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점점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희망이 느껴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위험도가 높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수능을 위해 고등학교3학년 학생들에게 우선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고등학교3학년 학생들 가운데 단 한 명도 Anti-Vaccinator의 주장에 현혹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선물을 걷어 차는 것은 어리석다.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사태가 심각한 만큼 백신도 빨리 개발되어 나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것은 당연하다. 백신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뉴스가 간간히 보도되기 때문에 백신에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2021.7)에 의하면 전체 예방접종건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0.49%이며, 아직 백신접종과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가 0.0023%에 불과하다. 또한, Public Health England (July, 2021)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접종은 1회만으로도 사망 가능성을 70-80% 줄일 수 있으며, 2회 접종시에는 95-99%를 줄일 수 있다는 중요한 데이터를 제시한 바 있다.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어야 한다. 평생 코로나로 두려움에 떨며 1년 365일 동안 마스크와 거리두기를 하고 사는 것은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부작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어쩌면 코로나-19의 변이는 계속 발생해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지도 모른다. 기존 백신 접종자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또 다른 백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자세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마스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으려고 쓰는 것이기도 하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처럼 나와 타인을 위해 또한 코로나 19 종식을 위해, 모두 백신 접종의 기회를 걷어차지 않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https://www.who.int/news-room/q-a-detail/herd-immunity-lockdowns-and-covid-19?gclid=Cj0KCQjwl_SHBhCQARIsAFIFRVW7laDf_6lMD0EbMNtnrdLOyeqKs9AjskMA5i5vx43jb2zRBI_VTIMaArhnEALw_wcB#

https://metro.co.uk/2020/03/13/millions-brits-get-coronavirus-can-develop-herd-immunity-12393966/

코로나 라이브 | 백신 현황 (corona-live.com)

https://ourworldindata.org/

https://covid19vaccine.health.ny.gov/vaccine-demographic-data

COVID-19 vaccine surveillance report Week 29 (22 July, 2021) (Public Health England),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phe-monitoring-of-the-effectiveness-of-covid-19-vaccination)

https://blog.naver.com/krictblog/222440666987 (화학연구원)

질병관리청 (2021.7.21) 주간코로나 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