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민 반대로 설명회 무산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행복주택 건립에 반발하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서울시에 요구했다.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임대주택 사업이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이 사업을 위임받아 강남구 수서동 727번지에 행복주택 44세대를 건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수서청소년 수련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반대로 설명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강남구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서울시와 SH공사가 개최한 행복주택 건립 주민설명회에 극소수의 주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SH공사 직원이 참석한 설명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부터 8시15분까지 진행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약 50여 명으로 이중 실제 주민은 5~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참석자는 SH공사 관계자나 내부직원들로 보인다고 구는 주장했다. 설명회장 입구에서는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과 SH공사 측의 용역회사 직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이에 대해 “주민 참석률이 저조할 경우 설명회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주민을 위한 소통의 행정보다는 행복주택 건립을 강행하기 위한 서울시와 SH공사의 꼼수”라고 힐난했다.

강남구는 행복주택이 들어설 수서동 727번에 대해 “KTX 역세권 개발로 인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당 토지는 도로 확장이나 역사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휴식공간 또는 광장 등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시에 요구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무효이며, 서울시는 주민들과 협의와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지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행복주택(임대주택) 건립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