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에서 택시 새치기와 승차거부 없는 임시 승차대 ‘택시 해피존’이 운영된다.

서울시와 법인·개인택시조합은 택시 승차를 둘러싼 강남역 주변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23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 밤 택시 해피존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택시 해피존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구간(770m)의 임시 승차대 6개소로 와서 대기하면 차례대로 택시를 탈 수 있는 공간이다. 승차난이 가장 심각한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된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면으로 3개소, 신논혁역에서 강남역 방면으로 3개소가 마련된다. 야간에도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발광형 간판도 설치된다. 다만 해피존 내에서 콜택시 호출은 불가능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금요일 밤 강남역 일대에는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기사가 원하는 방면으로 승객을 골라 태우는 불법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시민과 앞에서 차를 가로채는 시민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시는 특히 승차난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수요 대비 절대 부족한 공급을 보고 있다. 실제로 전체 택시(7만 2,000여대)의 70%에 이르는 개인택시 30%는 한 달에 한 번도 심야에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개인택시조합은 연말까지 해피존에서 승객을 태우는 택시에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택시조합은 해피존에서 시민들이 신속하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150여명도 현장에 투입한다. 아울러 승차 거부를 비롯한 다른 시·도 택시의 불법 영업에 대한 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택시 탑승 지원뿐만 아니라 승차 거부 등 불법 영업도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해피존에서 모두가 빠르고 편리하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