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가격이 3주째 하락세다. 2016년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계약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분양이 예정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선보인다. 개포주공2단지 조합은 3.3㎡당 평균 분양가로 3,700만~4,000만 원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600만~3,700만 원 선에서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를 분양한다. 개포주공 3단지는 3.3㎡당 분양가를 3,800여만 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조합은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분양가를 고수 하겠다는 방침이나 일각에선 지난해 말부터 투자수요가 줄어 분양가를 3.3㎡당 100만~200만 원이라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분양가를 두고 조합과 건설사가 고심에 빠지는 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재건축·재개발아파트는 조합원 물량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분양으로 나뉜다. 일반분양의 분양가가 높을수록 조합원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오히려 미분양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 경우 조합이 부채를 떠안게 된다. 한 예로 지난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높은 청약경쟁율과는 달리 초라한 계약률을 기록해 아직도 미계약분이 남아있는 상태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해당 단지들은 한때 4,000만 원 이상 분양가 이야기가 나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낮은 가격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개포권은 입지적으로 강점이 있지만, 당장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