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최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구청장이 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9월 8일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문제와 관련한 면담 요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8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지난 15일자로 서울시에 ‘강남구 현안사항 협의를 위한 면담 요청’이라고 적은 공문을 발송해 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 류경기 행정1부시장과 이제원 행정2부시장과의 면담요청 공문도 동시에 보냈다. 면담 사유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추진’ 등 7건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면담 요청 공문을 접수한 뒤 실무 단계에서 면담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라며 “과거 소원했던 관계를 시와 구가 협력적인 관계로 풀어보자는 취지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그동안 서울시와 강남구는 구룡마을 개발,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부지 내 제2시민청 건립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두고 수년간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강남구청 공무원이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장에 출석해 폭언 사건으로 서울시의회와도 갈등 관계가 확대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를 비난하고 신구청장을 찬양하는 ‘댓글부대’운영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