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신사동 가로수길 재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가로수길을 재정비할 계획이며, 대기업 매장들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기 위한 조례 제정도 검토 중이다.

현재 가로수길에는 카페나 음식점이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으며, 화랑은 하나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임대료도 올해 3월 기준 3.3㎡당 최대 200만 원으로 2009년에 비해 무려 7배나 뛰었다.

이에 구는 먼저 매장 120개를 선정해 모니터링을 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건물주와 임차인, 강남구 간의 상생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상권 보호지역을 지정하거나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가로수길도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서울시에서 특별법을 건의하겠다고 하는데 법적인 테두리가 아니고 조례만 제정하면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 근거법 마련이나 서울시 조례 제정하는 것을 보고 같이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