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8회 강남구의회 임시회에서 여선웅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강남구의회(의장 김명옥) 제248회 임시회가 개회 직후 폐회가 선언되는 파행을 겪었다.

강남구의회는 17일 오전 제248회 강남구의회 임시회를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개회했다. 임시회는 김명옥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경옥 의원의 5분 자유발언과 여선웅 의원의 신상발언 등이 진행됐다.

여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집행부인 구청장과 담당 국장들이 국외 공무출장을 이유로 의회에 불출석해 “더 이상 의사일정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회를 요청했다. 여 의원의 요청으로 임시회가 정회된 가운데 김명옥 강남구의회 의장은 구 의회 의원들과 논의 끝에 임시회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폐회를 선언했다. 당초 강남구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17개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김 의장은 임시회 마무리 발언에서 “구청장이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시정연설조차도 하지 않는 등의 행태에도 구의회는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지만 더 이상 이러한 파행이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며, “신연희 구청장의 본회의장 출석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청과 강남구의회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15일 강남구의회 243회 임시회 구정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연희 구청장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와 관련한 한 언론사 기사에 달린 댓글 현황을 구의회 의원들에게 배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김명옥 의장이 이를 제지하자 신 구청장이 항의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김 의장이 자료 배포를 계속 불허하자 신 구청장은 “왜 배포 못하게 하느냐”며, “회의 진행을 제대로 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후 언쟁이 이어지자 김 의장이 강제로 구청장의 마이크를 끄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김 의장은 본회의를 마무리하며 “본회의장에서 의회의 격을 무시하고 의회의 위상을 모독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내 생각과 다른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자기 함몰과 오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태 이후 신 구청장은 사과를 요구하며 한 번도 의회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김 의장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비난한 바 있다.

7개월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강남구청과 강남구의회의 갈등은 전반기 의장단 임기가 끝나는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