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서울시의 세곡지구 율현동에 탄천주차장 대체 대형버스 차고지를 조성 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지금도 교통난이 심각한 곳에 되레 교통량을 늘리는 시설을 짓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구는 지난 13일 서울시의 율현동 대형 차고지 조성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며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하면서 탄천주차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그 대신 강남구 율현동 산10-1 일대에 500여 대 규모 대형버스 차고지를 지어 대체 주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합이 토지보상비 등 360억원가량을 투자하면 시가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세곡동·율현동 등 세곡지구의 현실을 외면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구는 이 일대가 거주민이 2009년 5,348명에서 현재 5만여 명으로 폭증했지만, 별다른 교통대책이 없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탄천주차장 주차면수는 993면으로 공영주차장의 18％ 정도"라며 "지난 6월 잠실 롯데면세점 폐점 후 하루 평균 관광버스 200여대가 방문하고 있어 지금도 주차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차장 폐쇄에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

구는 지역내 주요도로 지하공간을 활용해 영동대로(대형 114면·소형 137면), 경기고 앞(대형 400면), 도산대로(대형 68면·소형 1060면), 아셈로(소형 1136면) 등에 주차공간을 확보해 달라고 시에 요청해왔다.

그러나 시는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 주차장 규모를 400면 가량으로 보고 있어 세곡동 차고지가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탄천주차장에 몰려드는 버스들은 계속 머무는 숙박개념이 아니라 잠깐 들렀다 가는 개념"이라며, "버스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권역에서 일하는 차량 400여대를 수용하고 나머지는 권역별로 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