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저녁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을 위해 떠나온 지 1,476일만이며,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지 이틀만의 귀환이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 전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심판 인용 결정 이후에도 삼성동 사저 시설 보수 등을 이유로 청와대 관저에 이틀째 머무르고 있었다.

삼성동 사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도배와 난방, 인터넷 설치 작업 등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위한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날 오전엔 전자제품과 침대 등 이삿짐 등이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동 사저는 1983년 건축됐고, 박 전 대통령은 1990년부터 2013년 2월 청와대로 들어오기 전까지 23년간 이곳에 거주했다.

삼성동 사저 인근엔 지지자 500여 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이 사저부터 봉은사로까지 골목길 200여ｍ를 가득 메웠다. 태극기를 흔들며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던 지지자들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이 차 안에서 손을 흔들자 골목길은 금세 울음바다가 됐다.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민경욱 전 대변인,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그를 맞았다.

김진태, 민경욱,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최경환,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의 '진박' 의원들과 손범규 전 의원도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도열한 이들 인사와 하나하나 악수와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누고서 사저 안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계속 남아 '탄핵 무효!'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또 언론이 편향된 보도를 한다는 불만에 차 취재진에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골목 초입에서 통제에 나선 경찰과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사저 입구로 이동할 때에는 태극기로 카메라를 가리며 박 전 대통령 촬영을 막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의경 11개 중대와 강남경찰서 경찰관 등 총 1,100여 명의 경찰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