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선웅 구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허위사실 유포 관련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퍼날랐다’는 변명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카톡 단체채팅방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방글을 올린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측에서 신 구청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 13일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내용의 글, ‘놈현 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문 전 대표를 비방하려고 만든 이른바 '가짜뉴스'를 현직 구청장이 직접 전파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일 여선웅 강남구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캡쳐해 올리며 글을 알려졌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공직자로서 그런 글을 여러 명이 볼 수 있는 단체방에 올린 것은 허위사실 유포죄라며 신 구청장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권혁기 문재인 전 대표 캠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의무를 저버리고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방침"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시중에 대량으로 유포되고 있는 유사 글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신 구청장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글을 올린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다른 사람이 보내준 메시지를 보지도 않은 채 부지불식간에 전달했을 뿐 특정인을 비방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구청장이 글을 올리고 나서 지지자들의 반응에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카톡 글이 추가로 폭로돼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발된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