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신연희(69·사진) 강남구청장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낙선을 목적으로 비방 및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지난달 22일 신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신 구청장에게 11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30일 강남구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 2점을 압수한 뒤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거쳤다.

신 구청장은 150명에서 많게는 500명이 참여한 SNS 단체 채팅방에서 ‘놈현(노무현)·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신 구청장이 유포한 ‘문재인 비방’ 가짜 뉴스는 전직 국정원 요원이 작성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신 구청장이 유포한 ‘문재인 비방’ 가짜 뉴스는 전직 국정원 요원의 작품이었다”며 “대규모 가짜 뉴스의 최초 작성자를 확보한 첫 사례인 데다 그 작성자가 전직 국정원 요원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을 불러 해당글을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유포만한 것인지 등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신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 횡령‧배임 혐의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배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으나 내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민간단체 지원 보조금 일부 횡령과 부당 사용 지시’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