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단면 조감도.

2023년에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에 국내 최초의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2년여 준비 끝에 수립 완료하고 지난달 29일 밑그림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안)은 국토교통부, 서울특별시, 강남구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약 2년에 걸쳐 다양한 전문가·주민 의견을 통해 수립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23년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사이 강남구 영동대로 하부에 국내 최초의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가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로 들어서고 차량이 사라진 상부엔 서울광장의 약 2.5배 크기의 대형광장(길이 240m, 폭 70m)이 조성된다.

지하화된 도로보다 더 아래 공간에는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ㆍ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지하 4층~6층),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지하 1층~2층), 국내ㆍ외 관광객을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지하 3층)이 각각 조성된다.

지상과 지하1층 사이에는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연계, 향후 버스 이용수요 증가 등을 대비하기 위한 대형 버스환승정류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코엑스와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폭 40m의 광폭 지하통로로 잇는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개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지하로 직접 연결돼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공간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하공간의 특성상 쾌적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햇빛과 외부공기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공간 계획을 세웠고 설계 단계에서 내진 1등급을 충족하는 구조물로 설계한다.

한편 서울시는 30일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하고 오는 10월 국제설계공모를 완료한 후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1조3,067억 원으로 사업비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 원(59.3%)은 관계 법령에 따라 ▲정부(52.4%, 4,065억 원) ▲서울시(17.7%, 1,371억 원) ▲민간(29.9%, 2,315억 원)이 부담하고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 원(40.7%)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복합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 영동대로ㆍ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공간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