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단체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조사한 경찰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원경환 서울경찰청장과 광수대를 직권남용, 강요, 업무방해,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 1부(김남우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자료 확보와 관련자 소환을 검토 중이다.

앞서 강남보건소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남경찰서 관계자들은 지난달 21~23일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A병원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당시 원장은 병원을 비운 상태였고, 보건소 관계자가 문자로 '관련 자료 제출 등 필요한 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병원 내에서 대기하겠다'고 통보한 뒤 병원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당시 절차가 적법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광수대는 "강남구 보건소가 (현장 점검 당시) 의료법에 근거한 조사명령서를 지참했고 의료법은 이런 경우 의료기관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조사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고 반박했다.

또 "조사 진행을 위해 해당 병원의 원장을 기다렸으나 (원장이) 병원에 돌아와서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원장 허락을 구해 조사가 이뤄질때까지 병원에서 대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