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언북초등학교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최종명단에 선정됐다. 학교에서는 선정 전까지 재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고, 오는 9월 예정된 설명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겠다는 것일 뿐,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없다고 한다. 학교 측은 시설이 노후화되어 개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으며, 학교 건물 전체를 부수고 새로 짓는 대공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재학생들에게 감당하라는 입장이다.

학교 건물이 낡아서 안전문제가 있으니, 운동장에 짓는 컨테이너에서 2년의 공사기간을 버티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에 따른 안전 문제 및 공사로 인한 학습권 침해와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해 적극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교 및 관련기관에서는 학부모들의 반대가 예상되는 혁신학교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추진 계획에도 혁신적 교수학습,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 혁신 등이 사업 목표로 나와 있다. 그 외에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미래형 교과서,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학교시설 등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학부모들은 우리 학생들을 위한 사업이 맞는건지, 학교건물을 개축하는 예산만 받고 다른 사업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은 당장의 반대를 모면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심각한 학습 결손이 발생하고 있으며, 당장 내일의 등교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학교 현장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이 그토록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하며 근조화환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2025년까지 40년 이상 된 학교 1400여곳의 노후 건물 2835동을 새롭게 단장하는 사업으로, 학교 건물을 혁신 교육에 맞는 첨단 공간으로 아예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게 골자다. 최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대곡초 학부모들이 서울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반대 서명을 돌리며 사업 철회를 요구해 결국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정이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