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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오랜 서울의 전통 명문 학교들이 도심을 떠나고 있다. 도심 공동화로 거주 인구가 대폭 줄면서 입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이다. 강남 개발로 경기서울고 등이 강제 이전됐던 1970년대와 달리 이번에는 학교 스스로 학생을 찾아 자발적인 이주를 하고 있다.
신입생 감소로 중부지역 학군(용산·종로·중구) 학교들도 공통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고교 입학 자원인 이들 3개 구의 중학생 수는 95년 3만 176명에서 2005년 1만 8,085명, 올해 1만 2,695명으로 줄었다. 초등학생 수도 95년 4만 1,539명, 2005년 3만 4,275명, 올해 2만 7,71명으로 급감했다.
서울시교육청 신재웅 사무관은 "도심 인구는 줄면서 뉴타운이나 외곽 지역은 반대로 늘고 있다"며 "종로·중구 지역 학교들의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45년 개교한 풍문여고(서울 종로구)도 강남 세곡지구로 이전할 예정이다. 연극인 손숙과 국회의원 김을동 등을 배출한 풍문여고는 올 초 서울시가 학교 부지를 700억 원에 사들여 공예문화박물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월 22일까지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교육청 승인 후 구체적인 이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학교 김길동 교감은 "교육청 승인 후 2017년 이전을 목표로 부지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풍문여고는 이전 후 현재 32개 학급을 36개로 늘리고 남여공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0년대는 종로·중구에 몰려 있던 명문 고교들이 강남으로 강제 이전했다. 당시 정부는 포화된 강북 지역의 인구를 분산하고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을 의식해 강남을 개발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이전을 꺼리자 경기고(76년 삼성동), 휘문고(78년 대치동), 서울고(80년 서초동), 경기여고(88년 개포동) 등을 이전했다.
서울시 내무국장 출신으로 강남 개발을 주도했던 손정목(86)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명문고를 옮겨 좋은 학군을 만들면 시민들의 이전이 원활해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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