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연희 구청장에 ‘뇌물성’ 정장 제공한 A씨
‘잘 봐 달라’는 의미로 ‘정장’ 제공했다

본지 제1137호(4월 22일자) 1면에 보도된 “신연희 강남구청장, 200만원 상당 뇌물 수수” 제하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신연희 구청장 측은 “강남신문 기사내용은 특정 후보측의 악랄하고 추악한 흑색선전으로 사실무근”이라며 본지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이에 본지는 28일 ‘여성정장’을 제공한 당사자라고 밝힌 A씨를 만나 제공 배경과 과정 등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Q.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강남구청장 신연희 후보에게 여성정장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가?
있다.

Q. 언제 어떤 방법으로 여성정장을 제공했는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바란다.
2010년 5월말 경 신연희 구청장이 낙하산 공천으로 강남구청장 후보일 때, 시가 200만원 상당의 여성정장 1벌을 제공했다. 옷가게 주인이 고등학교 동창이어서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100만 원이다. 취임식 이후 옷값을 지불했다.

Q. 후보에게 ‘여성정장’을 제공 이유는 무엇인가?
강남구에서 2006년부터 강남구 예산사업(교육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구청장이 바뀌면서 사업에 잘릴까봐 ‘잘 봐 달라’는 의미로 제공했다.

Q. 이제야 사실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8년전 권문용 전 구청장이 모노레일을 건설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그런데 이번에 신연희 구청장의 공약 중 ‘위례-신사 경전철 역사 및 노선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에 대한 것을 보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

Q. ‘위례-신사 구간 경전철’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연희 구청장이 외부에 있다가 강남구에서 와서 강남구의 역사를 잘 모른다. 도산대로와영동대로는 한강 하류로 지반이 약한 모래흙이다. 과거에 이런 땅에 쓰레기와 시멘트로 채워 지금의 도로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약한 지반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것은 매우위험하다. 8년 전의 사업을 답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또한 예산이 3,000억이나 소요되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사업이다. 이미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 시설이 잘돼 있다. 신사역부터 학여울역까지 신설할 노선의 필요성이 없다. 이런 예산을 낭비하고, 비효율적이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업을 막기위해 양심선언을 한것이다.

Q. A씨는 과거 강남구청으로부터 예산사업을 위탁운영해 온 것으로 아는데 예산사업 위탁운영 기간과 예산 규모는?
2006년부터 2010년 말까지 강남구 교육관련 사업을 운영했다. 연간 1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Q. 신연희 구청장측은 “악랄하고 추악한 흑색선전으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면서, 악의적인 소문으로 음해하고 있는 구룡마을측과 보도한 언론 그리고 이들을 부추긴 다른 예비후보측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성정장’을 제공한 사실이 분명하고, 본인의 양심선언은 전적으로 신연희 구청장의 비리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지 다른 예비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운동이 아님을 밝힌다.

*'뇌물성' 여성정장 제공자 A씨는 전 강남구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본인의 요청에 따라 사진과 실명을 비공개로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