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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한전부지 인수전, 현대차 '적극' VS 삼성 '신중'이달 17일까지 경쟁 입찰…감정가 3조 3,346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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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2  18: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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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소재 한국전력공사 부지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가운데, 유력한 경쟁 후보인 삼성그룹의 경우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 공고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 공공성에 입각해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하겠다"며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통해 꿈꾸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는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지난 2000년 연산 253만대 규모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10위 기업으로 떠오르며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현대·기아차는 불과 13년만인 지난해 756만대까지 판매고를 3배 가량 늘리며 글로벌 빅5 업체로 우뚝 섰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서울에만 30개 계열사, 1만 8,000명 수준의 임직원을 두고 있지만 양재 사옥이 좁아 서울 각지에 계열사와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업무 활동에 애를 먹어왔다.

이 때문에 일사분란하고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계열사를 한 곳에 거느릴 수 있는 공간 확보가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한전 부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현대차그룹과는 달리 삼성그룹 측은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공고가 오늘 나왔으니 앞으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컨트롤타워 확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확보, GBC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과는 다소 대비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이 한전 본사 인근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사들이는 등 꾸준히 한전 본사 부지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나 막상 입찰 공고가 발표되자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한전 부지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한전 부지를 업무시설 외에도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 각종 시설을 포함한 명소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경우에는 본사 건물 인근에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랜드마크로 활용,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에 있는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는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간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브랜드 가치 경쟁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있어서 GBC는 매우 절박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경쟁하는 삼성그룹도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인수 타당상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찰 시한 전까지 한전 부지 인수 여부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전은 이달 17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 9,342㎡에 대한 경쟁 입찰을 실시한다. 부지 감정가는 3조 3,346억 원에 달하며 최종 낙찰자는 입찰 마감 다음 날인 18일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물론 삼성그룹 등 재계 1, 2위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며,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뤼디그룹, 미국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도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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