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 정천모 관장

지역사회와의 소통. 아마도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소통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통하여 서로 오해가 없음’이라고 나와 있다.
비단 소통의 중요성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가 아닐까. 복지에서도 소통은 요즘 가장 이슈이며 화두이다.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오랜 시간 동안 근무하며 늘 고민해왔던 부분이 지역사회와의 소통이었다. 지역사회 복지관이 지역주민들과 함께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소통이라는 큰 주제를 대입해볼 때 지역사회복지관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복지관이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초기의 사회복지였다면 현재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의 사회복지이다.

사회복지정책이 가장 많이 발전됐다는 유럽의 사회복지와 비교해 볼 때 사실 시설이나 인력의 전문성으로 우리가 훨씬 우수하다. 하지만 무엇이 유럽을 복지 선진국으로 만들었는지를 살펴보면 ‘이용자와의 소통’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랜 사회복지 역사를 지닌 만큼 시설은 노후됐지만 철저하게 이용자들과 소통해 이용자 중심의 복지를 제공하는 장면은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부분일 것이다.

지역사회복지관에서도 최근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지역주민들을 직접 참여시키고 그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조직화 하고 있다. 아마 이러한 주민 참여 과정이 지역사회 내에서의 복지관이 해야 될 역할일 것이다.

사회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이는 사회복지도 마찬가지다. 지역사회복지관 역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있어서 발전방향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
피터 드러커는 소통과 관련해 “의사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복지관의 발전을 돌아볼 때 서비스 제공 중심으로 운영되던 과거에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현재로의 발전이 이뤄졌다면, 앞으로의 역할은 지역주민이 말하지 않는 소리와 욕구를 찾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기꺼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말하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통 그리고 그것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지역사회복지관 그것이 미래의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의사소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 그리고 기꺼이 다시 시도해보려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