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훈, 눈바람, 227.3*181.8cm, Oil on Canvas, 2011

종로구에 위치한 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다양하고도 독특한 예술언어를 구사해온 공성훈의 개인전 ‘바다’를 오는 15일부터 4월 25일까지 약 한달 반 동안 개최한다.

공성훈은 그간 회화, 영상, 설치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현상과 본질에 대한 풍자와 은유, 성찰을 제안하는 다양한 예술실험과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번 전시는 최근 작가가 제주도에 머물며 바다와 계곡 등 대자연의 풍경을 직접 접하고 그 감흥을 ‘바다’라는 주제를 통해 다채롭게 펼쳐낸다. 전통적 회화 작품 20여 점을 미술관 1, 2층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실에 밀착되어 있으면서도 현실과의 냉혹한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공성훈의 예술적 발언은 이번 전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러나 형식과 태도에 있어서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관점이 투영돼 있어 그의 예술적 행보에 진중함이 더해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성훈의 풍경화는 원초적 무의식과 혼돈을 일깨워 압도적인 현실적 시공간의 힘을 전달하는 한편 막연한 신비주의와는 다른 낭만주의적 숭고미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평론가 이선영씨는 "‘바다’라는 전시 부제는 풍경을 이루는 구체적 대상보다는 원소의 차원을 암시하며, 작가가 풍경이 단지 자연의 외관이 아닌 자연의 내재적 힘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했다.

문의 734-0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