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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선웅 의원(논현2동·청담동·삼성1동) |
“구청장에게 당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황 사건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회사의 모든 직함에서 물러났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대한항공의 숙원 사업인 경복궁 옆 호텔 건설도 무산되는 등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왜 대한항공은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까?
첫째, 대한항공은 사과의 시기를 놓쳤다. 12월 8일 오전 6시 땅콩회항에 관한 첫 보도가 나간 후 재벌 3세의 슈퍼갑질에 대한 비난여론이 오전 오후 내내 들끓었지만 대한항공은 오후 9시 30분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적어도 사과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비난여론이 들끓기 전 바로 사과했다면 보직사퇴하는 선에서 이 사건은 마무리 됐을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은 격이다.
둘째,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다.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이다. 말로만 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과에는 반드시 잘못에 대한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국민들은 보직사퇴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사고 책임을 본인이 아니라 승무원들에게 떠넘기는 내용의 사과문은 사과문이 아니라 변명문이라고 생각했다.
대한항공은 도대체 왜 제때 사과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을까.
누구 한 명이라도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직언을 했다면 전 국민 앞에서 눈물 흘릴 일이 없었을 것이고 회사도 위기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한항공의 안위가 아니라 오너의 심기만 생각하는 임원들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들었다. 물론 자신의 주변을 그런 인물들로만 채운 오너에게 1차 책임이 있다.
본 의원과는 생각이 다르지만 구청장의 소신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대찬 모습을 보고 비록 대척점에 있지만 탄복(歎服)하는 마음이 들었다. 언론의 표현대로 신연희가 이겼다.
다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하겠다.
구청장의 주변에도 대한항공 임원들 같은 공무원이 있다. 그들을 멀리하고,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듣기는 싫지만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공무원들을 가까이 해야한다.
공무원에게도 당부한다. 자신의 상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용기 있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조직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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