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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관장 윤연주 |
올해는 우리 복지관이 강남구 수서동에서 복지사업을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94년전인 1921년 마이어스 여선교사님을 통해 사회복지관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태화는 1995년 이 곳 강남지역에 터를 잡고 20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만나왔다.
‘궁말’이라고 불리던 이 곳 수서동에 이전하며 품었던 우리의 꿈은 ‘있고 없음을 따지지 않고 높고 낮음을 재지 않는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었다. 우리는 20년 동안 이러한 꿈을 위해 잘 달려온 것일까. 수서이전 20주년을 맞이하며 되돌아본다.
사회복지가 존재하는 이유, 복지관과 사회복지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주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결국 사회복지관이 해야 할 역할은 ‘모두 함께 어울려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다. 사회복지사가 돕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돕도록 격려하고 이웃관계를 세워가는 일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 동네가 보다 정겨운 사람살이가 가능한 곳이 된다면, 복지관과 사회복지사는 정말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봄의 시작인 3월, 시 한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잠간이라도 호흡을 가다듬고 짧은 시 한편에 빠져보시길 바라며.
봄일기
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올 봄, 사회복지관에서 만나는 우리의 이웃들과 좀 더 많은 봄소식을 나누며, 우리 동네가 조금 더 정겹고 살맛나는 동네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오늘도 복지관을 나서며, 누군가에게 먼저 ‘봄’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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