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남부보훈지청 최혜영

새봄의 문턱을 맞이하는 이맘때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슴 아픈 사건이 있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신성한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 중이던 대한민국 해군소속의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된 사건이다.

이 초유의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은 포기할 줄 모르는 북한의 적화야욕에 분노를 느껴야 했고, 국가안보는 온 국민의 하나된 마음으로만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 한반도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언제 어디에서든지 전쟁이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휴전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고, 이 70년의 분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국민앞에 노여 있음을 무겁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천안함 피격 5년이 지난 지금 ‘천안함’이라는 이름이 우리의 머리속에서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반성해 보아야 하겠다. 고귀한 목숨을 바쳐 조국의 영해를 철통같이 지켜낸 천안함 46용사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가 북한의 무력 도발로 검은 바다위에 던져진 대한의 아들들의 한 목숨이라도 구해 보고자 최선을 다하다가 자기의 목숨을 바친 故한주호 준위가 존재했었기에 지금의 부강한 대한민국이 세계열강의 반열에 올라 있음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최근 북한은 종북 좌익분자의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비유하는 망언을 한 데 이어, 지난 3월2일부터 진행된 연례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을 핵전쟁 책동으로 규정하며, 이를 그만두지 않으면 참변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아직도 그들의 적화통일 야욕은 한치의 변화도 없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천안함 피격이후 사과 한마디없이 우리의 남남갈등과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있으며, 핵무기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볼 때, 지금이라도 우리 모두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 확립에 소홀함이 없도록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북한의 예상하지 못한 도발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제2, 제3의 ‘천안함 피격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한 나라의 만년대계인 국가보훈를 발전시켜 나라사랑 정신을 통한 국민대통합을 이끌어 냄으로써 총력 국가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적으로는 6.25전쟁에서 우리를 도운 혈맹국가 21개국을 비롯한 우방국가와의 보훈외교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준비를 차질없이 해야 할 것이다.

5년 전 천안함 피격 사건을 엄숙히 기억하며, 모든 국민은 적화통일 야욕을 포기할 줄 모르는 북한과 불과 수십km의 거리에 휴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의 백만이 넘는 대군이 가공할 무기를 보유한 채 대치중인 휴전 상황이라는 현실을 냉엄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통해 안보의식 고취와 호국보훈의식 함양에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숭고한 목숨을 나라에 바친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며, 더불어 온 국민이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나라사랑 정신 계승을 통해 국론분열을 매듭짓고, 70년의 분단을 극복하여 통일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있는 믿음직스러운 군 장병여러분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사회에 복귀한 제대군인 여러분들에게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아낌없는 성원 그리고 깊은 감사와 격려를 기대해 본다.